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01%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1.19%)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올해 들어 첫 하락 전환이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 전환한 것은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가계부채관리 명목으로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유주택자의 대출을 제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권역별로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의 지수가 0.86% 올라 상승세가 이어진 반면 은평·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이 0.90% 하락해 서울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등이 위치한 동북권도 0.42% 내렸다.
경기도는 9월 실거래가지수가 보합, 인천은 0.04% 오르면서 수도권 전체 지수는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20% 올랐다. 이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09%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8월(0.67%)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서울은 10월에도 실거래가 지수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까지 신고된 매매계약 건으로 산출한 10월 실거래가지수 잠정지수는 서울이 0.36%, 전국은 0.06%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