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 인스타그램 캡처20대 청년층에서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청년 5명 중 2명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9세 중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은 42.8%로, 2014년(30.3%)과 비교해 12.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이 2014년 5.7%에서 올해 14.2%로 3배 가까이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성별로는 20대 남성의 43.1%, 여성의 42.4%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은 여성(15.9%)이 남성(12.6%)보다 더 높았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는 1만900명으로 전년 대비 1100명 증가했다. 전체 출생아 중 비혼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 출생아 수가 23만명으로 전년 대비 7.7% 감소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혼인 외 출생아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혼인 외 출생아는 2020년 6900명에서 2022년 9800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지원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출산·양육 지원 정책이 '결혼한 부부'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비혼 출산 가정은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혼 출산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저출산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프랑스(62.2%), 영국(49.0%), 미국(41.2%) 등 주요국의 비혼 출생 비율이 한국을 크게 웃돌고 있다.
서강대 김영철 교수는 "한국이 OECD 평균 수준의 혼외 출생률을 달성한다면 합계출산율이 1.55명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비혼 출산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