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315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40% 이상을 생활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생활비 부담이 2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는 월평균 소득의 40.8%(128만원)를 주거비와 식비, 여가비 등 생활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월 독립적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1.2%가 현재 1인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공간·환경(77.8%), 여가생활(75.3%), 인간관계(59.5%), 경제력(48.4%)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주요 걱정거리로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0%)이 꼽혔다. 특히 경제적 안정에 대한 우려는 2022년 19.1%에서 크게 확대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1인가구의 53.1%가 비자발적으로 독립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충분한 준비 없이 1인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거주지 주변 의료·레저 등 편의시설 확인'(42.8%), '긴급 상황 대비 비상 연락처 작성'(54.5%), '예상치 못한 비상 지출 대비'(38.5%) 등에 대한 점검이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 형태의 경우 연립·다세대주택 거주 비율이 2022년 35.3%에서 올해 38.4%로 늘어난 반면, 아파트 거주 비율은 36.2%에서 30.7%로 감소했다. 또한 하루 평균 식사 횟수는 1.8끼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