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 정치권에서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인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에이태큼스 허용과 관련해 "3차 세계대전 시작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며 "러시아가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상원 헌법위원회 안드레이 클리샤스 위원장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서방이 우크라이나 자주권을 완전히 폐허로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치닫기로 결정했다"고 경고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간 우크라이나의 숙원이던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면서도 방어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해왔다.
우크라이나는 수일 내로 러시아 본토를 겨냥해 첫 장거리 타격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에이크탬스 사용을 승인한 것은 러시아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참전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과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 타격을 허용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여를 의미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월 에이태큼스로 크림반도를 공격했을 때 러시아는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미국이 에이크탬스 사용을 허용함에 따라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 역시 우크라이나에 사용을 허가해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