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등 글로벌 생산 거점에 ‘완성차 무인 자율검사 플랫폼(S-SCAN)’을 도입한다.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미세한 결함까지 단 30초 만에 잡아내 생산 효율성과 완성차 품질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기아 광주공장 등 국내 승용차 공장에 적용한 S-SCAN을 전 세계 공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0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내년 완공 예정인 울산 전기차 공장 등에서 무인 자율검사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S-SCAN은 기존에 수작업으로 했던 완성차 점검 공정을 자동화해 소요 시간을 줄이고 정확성을 끌어올리는 제조 혁신 기술에 해당한다. 표준화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별 검사 항목을 다운로드하고 서버와 차량 간 무선통신으로 각종 기능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차량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30~40초 정도로 기존 수작업 검사보다 70%가량 단축했다.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테일램프의 연결 부위나 무드 램프의 품질 차이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든 생산 차종의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에 발맞춰 제조 신기술을 확대한다. SDV는 소프트웨어로 차량 기능과 성능을 제어하는 것으로 수준 높은 품질 완성도를 요구받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량 검사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존에 발생한 고객 클레임 정보를 연계해 완성차 검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정교한 차량 검사로 고객에게 더욱 완성도 높은 차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