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국산 기술로 에너지 최대 60% 절약"…혁신 이뤄낸 신진에너텍

■박진섭 신진에너텍 대표

적외선 제상 센서 ‘프로스트아이’ 개발

히터 대신 폐열 활용한 열 교환 기술도

“AI 적용 스마트 저장고 등 연구 지속”

박진섭 신진에너텍 대표가 지난 1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자사 제상 장치 ‘프로스트아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노비즈협회박진섭 신진에너텍 대표가 지난 1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자사 제상 장치 ‘프로스트아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노비즈협회




“45년 동안 냉동기술 한 길만 왔습니다. 수년 간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성에(결빙 현상) 자동제어 시스템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60%까지 줄였습니다. 국산 기술로 에너지를 더 많이 절약하는 게 목표입니다.”



박진섭 신진에너텍 대표는 지난 1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자사 성에 제거 장치를 가리키며 이같이 밝혔다. 냉동·냉장 업계의 잔뼈 굵은 기술자였던 박 대표는 2011년 창업해 냉동창고 등에 발생하는 성에를 제거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직원이 16명에 불과한 신진에너텍은 이같은 혁신 기술로 지난해 연 매출 96억 원 기업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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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에너텍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적외선 기반 성에 감지형 제상 센서 ‘프로스트아이’는 3년 간의 끈질긴 연구개발(R&D)로 탄생했다. 박 대표는 “타이머로 히터를 작동시켜 성에를 녹이는 기존 방식은 불필요할 때도 냉동고를 가열하게 된다”며 “에너지 도둑이라는 생각에 자동 제상 장치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프로스트아이는 적외선 발광다이오드(LED)로 성에 두께를 측정하고, 미리 설정해놓은 기준에 도달했을 때만 제상 장치를 작동하는 방식이다.

신진에너텍은 히터를 대체하는 열 교환 기술도 개발했다. 냉동 시스템에서 나오는 폐열을 회수해 재활용하기에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히터로 인한 화재 위험도 없앴다. 이 기술과 프로스트아이가 합쳐진 제상 시스템을 서울 가락시장 등 다수 냉동창고에 설치한 결과 에너지 절감 효과는 최대 60%에 달했다. 박 대표는 “가락시장 1700여 개 점포에 시스템을 적용하면 30평 아파트 1500세대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에너텍의 제상 시스템은 조달청 우수 제품으로 인정받아 군부대, 학교, 농수산물 시장 등의 대형 냉동·냉장 시설에 공급되고 있다.

박 대표는 신진에너텍의 핵심이 기술 자립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외 기술을 벤치마킹하거나 제휴하지 않았다”며 “자체적으로 모든 기술을 개발했으며 2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에너텍은 태국 기업과 4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앞두는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속 가능한 국산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저장고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신진에너텍의 응축폐열 회수기술 및 프로스트아이가 접목된 제품. 사진 제공=신진에너텍신진에너텍의 응축폐열 회수기술 및 프로스트아이가 접목된 제품. 사진 제공=신진에너텍


울산=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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