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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못 들어간 수습 회계사 270명 육박…금감원, 관리 강화 주문

빅4 외 수습 회계사 43명→269명

역대 최대 선발에 올해 400명 확대

회계 역량 저하에 감사 실패 가능성





최근 회계사 선발 인원이 급격히 늘리면서 4대 대형 회계법인이 아닌 곳에서 실무수습을 받은 회계사가 급증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실패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감독원은 수습 및 저연차 회계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계법인에 소속된 수습회계사(미등록회계사) 1068명 가운데 4대 법인 소속은 799명(74.8%)으로 집계됐다. 4대법인 이외 소속인 수습회계사 수는 43명에서 269명으로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는 회계법인 등에서 1년 이상 실무수습을 마쳐야 등록 가능하다.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대 회계법인에서 수습을 거쳐야 경력 등에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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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금융위원회는 4대 회계법인이 아닌 곳에서 실무수습을 받으면 회계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이유로 합격 인원을 조절했으나 감사원이 이를 지적한 이후 선발인원을 크게 늘리면서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 올해 공인회계사 시험 최종합격자는 역대 최대인 1250명인데 4대 법인 채용인원은 840명으로 격차가 400명 이상으로 벌어진 상태다. 특히 80여명은 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미지정회계사’가 되면서 트럭시위에 나선 상태다.

4대 법인에서도 5년 미만의 저연차 회계사 비중이 58.2%로 전년(57.8%) 대비 늘어나는 추세다. 감사업무에 저연차 회계사를 투입할 경우 숙련도 부족 등으로 감사대상 회사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거나 감사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은 수습 및 저연차 회계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전문성 및 경험을 고려한 적절한 업무 배정이 이뤄지도록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회계법인 전체 매출액은 5조 8050억 원으로 전기보다 1.8%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감사, 세무, 경영자문 등 모든 부문에 걸쳐 둔화됐다. 4대 회계법인 매출액은 2조 8711억 원으로 전기보다 1.7% 늘었으나 전년(11.4%)보다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4대 회계법인의 매출 점유율은 49.5%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287억 원으로 전기보다 20.4% 감소했다. 인건비(900억 원) 등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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