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대해 트럼프 리스크·수출 경쟁력 약화·삼성전자 우려 등 악재가 최고조로 반영되며 ‘언더슈팅(과도하락)’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에 올 하반기는 종목장세에 가깝지만 내년 1분기 추세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 하락 원인으로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 마찰 리스크, 중국 과잉생산과 저가 수출 정책, 삼성전자 기술력 우려 부상 등이 꼽힌다”며 “세 가지 리스크 반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0.85배로 과거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코스피 매수에 열을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가 악재 최고조로 반영한 상황으로 내년 1분기 추세적 반등 변곡점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코스피가 PBR보다 현저히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가정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성장률 예상에 부합하는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3~4% 정도”라며 “한국 수출이 올해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 현재 주가를 언더슈팅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리스크에 대한 과한 우려로 코스피가 저점을 찍은 만큼 추세적인 반등이 가능하다는 게 노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기술적으로 봤을 때 코스피는 반등이 가능한 구간에 진입했다”며 “이번 하락 구간에서 2417포인트를 기록하며 200주 이동평균선 10% 이격을 하향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이후 네 차례 200주선 10% 이격 터치 후 단기 회복률은 평균과 중간값 기준 13.7%, 14.7%로 2700포인트대 중반을 반등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 하반기까지는 종목 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진단이다. 노 연구원은 “올해는 마진 보호력이 높은 소프트웨어, 미디어, 통신 등 내수 업종이 유리하다”며 “내년 1분기 변곡점 형성 시 수출주 비중 확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