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서 바다거북이 숨진 채 발견됐다. 머리에 낚싯줄이 감겨 있어 이 때문에 죽은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20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께 제주시 조천읍 서우봉에서 올레길 탐방객이 북촌리 해안에 바다거북 사체가 있다고 해경에 신고했다.
제주해경이 확인한 결과 바다거북은 코 등 머리 부분에 낚싯줄이 감겨 있었다. 푸른바다거북으로 추정되는 이 바다거북은 몸길이 84cm였고 몸의 일부에서는 이미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해경은 제주도에 사체를 넘겼고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큐제주 측은 낚싯줄 등 폐어구 때문에 바다거북이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사체가 발견된 인근인 조천리 바다에 장기간 머무는 바다거북 2마리가 있다”며 “이번에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가 이 중 한 마리인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호연맹 등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나라에는 제주 등에 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 장수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올리브바다거북 5종이 서식하고 있다.
바다거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제주 바다에서 폐어구로 인한 상처로 잠수를 제대로 못 하는 새끼 푸른바다거북이 구조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그물에 걸려 이동하지 못하던 바다거북이 해경에 구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