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에스텍 시스템의 기술연구소에 들어서자 넓은 대지 위에 출고를 앞둔 소화약제 실린더 100여 개가 눈에 들어왔다. 대형 비닐로 감싸 고정 시켜 높은 이들 실린더 앞에는 내년 초 운영을 앞둔 대형 데이터센터 이름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김용식 에스텍시스템 소방사업본부/SCM 센터 센터장은 “KT, 카카오 등 국내 주요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물론 주상복합 등 대형 상업·주거시설 등에 에스텍의 질소소화설비(IG-100)가 들어가고 있다”며 “천안 기술 연구소는 6개의 소화약제 충전시설은 물론 각종 화재 상황에 맞는 소화설비를 테스트 하기 위한 화재 실험장과 방제·미화 사업 교육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방문한 에스텍시스템의 천안 기술연구소는 연면적 6612㎡(2000여 평)의 넓은 대지 위에 최근 세워진 신축동을 포함해 총 8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건물들에는 소방·방제·미화 관련 기술연구소와 실습장 및 물류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이곳은 국내 유인 보안 1위 업체인 에스텍시스템이 종합건물관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사업들의 산실인 셈이다.
소방의 경우 소화 약제 충전시설은 물론 각종 소화 약제 및 설비 개발 및 이들을 실험할 수 있는 소화가스 방출 실험실도 갖추고 있다. 실험실에는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장치와 함께 각종 센서와 장비들이 마련 돼 있었다. 실제 에스텍시스템은 이러한 기술 개발 등을 통해 2014년 업계 최초로 가스계 소화설비에 대한 방재시험연구원(FILK) 인증을 획득했고, 내년 새로운 소화설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옆 동에는 호텔 객실, 병원 입원실, 대형 주방, 화장실 등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실습장이 있었다. 실제와 똑같은 환경에서 방제·미화 담당자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빈대나 바퀴벌레 등이 주로 출몰하는 곳에는 해당 해충 사진이 배치해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었다. 이외에도 마루, 장판, 카펫, 대리석 등 다양한 바닥 재질을 재현해 재질에 맞는 청소 방법도 교육 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청소차량 등을 포함한 수십 종의 청소 장비가 갖춰져 있었다. 김 센터장은 “천안 기술연구소의 체계적인 인재 육성을 통한 전문성 강화로 에스텍시스템의 미화 사업은 초기 300명에서 현재 4000여명의 규모로 성장하는 등 국내 미화업계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방제 사업 역시 2020년 방제방역 브랜드 ‘새니텍’을 론칭하며 삼성전자, 포스코, 인스파이어 리조트 등의 대형 고객을 보유하며 업계 2위 자리에 올라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