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은행을 방문해 아파트 관리비를 냈는데 이제는 은행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에스원(012750)은 모바일 쇼핑 및 금융 거래는 물론 식당 내 키오스크 앞에서 움츠려야 했던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출범한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가 1주년을 맞았다고 21일 밝혔다.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는 시니어들에게 키오스크·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교육해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새로운 일자리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에스원을 포함한 9개 삼성 관계사(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제일기획·호텔신라·삼성웰스토리·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글로벌리서치)가 참여하고 있다.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는 2025년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사회적 난제를 풀어내기 위한 삼성 임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주관사인 에스원을 비롯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 9개 관계사는 2022년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CSR)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해 약 900건의 아이디어를 모았다. 접수된 아이디어 가운데 임직원 투표를 거쳐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새로운 CSR 사업으로 선정, 지난해 11월 22일 출범했다.
이에 따라 에스원은 올해 3월부터 65세 이상 취약 계층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생활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또 에스원은 시니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위해 지역 노인기관 소속 생활지원사 150명을 디지털 교육 전문 강사(디지털 튜터)로 양성했다. 이들 전문 강사는 직접 노인 가구를 방문해 스마트폰 사용법, 모바일 쇼핑, 모바일 금융 거래 등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사용법과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디지털 범죄 피해 예방 방법까지 1대1로 교육했다.
아울러 시니어들이 일상 속에서 당황하지 않고 키오스크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올해 4월부터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체험 센터를 개소했다. 지금까지 약 3400여 명의 시니어들이 체험 센터에 방문해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체험했다. 체험 센터는 병원·식당·은행 창구를 그대로 재현해 키오스크 사용, 음식 주문, 모바일 앱 예약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기기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노력은 시니어들의 자존감 향상으로 이어졌다. 김미진(81) 씨는 “키오스크를 사용해 다양한 메뉴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게 됐다”며 “교육 받은 대로 실습을 해보니 젊은이들이 많은 거리에서도 자신감 넘치게 거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스원은 시니어 대상 취업 연계형 프로그램도 동시에 진행하면서 시니어들의 경제적 자립에도 집중했다. 지난 1년간 이 프로그램에는 145명이 참여했다. 교육생 중 절반에 가까운 49.7%가 취업에 성공했고 이들 중 58명은 디지털 역량을 갖춰야 하는 정보기술(IT) 물류매니저로 채용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교육을 받은 뒤 서울교통공사 T-플랫폼 물류매니저 근무를 시작한 김성미(67) 씨는 “디지털 교육 덕분에 물류매니저로 일하며 보람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에스원은 올해 9월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통해 노인 세대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사회 참여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운영위원인 최재성 연세대 교수는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가 노인들의 디지털 교육 제도를 강화하는 주춧돌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