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유영철의 검거를 도와 영화 ‘추격자’의 모티브가 된 남성이 마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단독7부(조아람 판사)는 이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 A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이날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 전 “콘크리트 개발 등을 하며 성실히 살고 있다”는 취지의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에도 B씨로부터 필로폰 약 10g을 판매하는 명목으로 11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B씨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전달되지 못했다. B씨가 풀려나자 A씨는 다시 연락해 필로폰을 판매하겠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3월 마약 투약자 B씨로부터 현금 320만 원을 받고 필로폰 10g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5월 B씨에게 필로폰 약 0.12g이 들어있는 주사기를 건넨 혐의도 있다.
경찰은 해당 첩보를 입수해 A씨를 추적했고 지난 8월 A씨가 머물던 숙박업소를 급습해 검거했다.
A씨의 다음 공판은 내년 1월 24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A씨는 영화 ‘추격자’에서 배우 김윤석이 연기한 엄중호의 실존 인물이기도 하다. 2004년 A씨가 강남의 유흥업소 업주이던 시절 여종업원이 실종되자 경찰에 신고하고 직접 범인을 추적했다. 다른 업주들과 함께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붙잡는 데 크게 기여해 포상금 2500만 원을 받기도 했다.
이후 마약에 손을 대며 수차례 수감 생활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에도 마약 매매와 투약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실형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