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앱으로 대출 받는 시대… 막상 은행 ‘앱 창구’는 개점 휴업  

시중은행 이어 지방은행도 '앱 대출' 일시 정지

"영업점 찾아도 '증빙 서류' 요구… 접근성 뚝"

서울 시내 설치된 은행 ATM 기기의 모습. 연합뉴스서울 시내 설치된 은행 ATM 기기의 모습. 연합뉴스




시중은행부터 지방은행들까지 비대면 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조치가 퍼지면서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의 대출 창구가 사실상 ‘개점 휴업’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이 내년 해가 바뀌어 총량 관리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최대한 억눌러야 하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 앱을 켰지만 ‘대출 한시 중단’이라는 공지만 확인한 직장인 임모 씨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앱으로 대출을 받는 시대에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일체의 취급을 중단했으며, 다른 은행들도 주택담보·전세·신용 등 대출 판매를 역시 한시적으로 멈췄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연말까지는 비대면 상품 취급 재개를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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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들도 ‘모바일 대출’ 문을 걸어 잠갔다. 광주은행(주담대와 신용대출)과 경남은행(주담대·전세대출), iM뱅크(가계대출 담보 상품)가 여기에 해당한다.

은행권에 따르면 비대면으로 판매되는 비중은 담보 대출의 경우 20~30% 수준이지만 신용대출은 80%까지 높아진다. 은행들의 비대면 대출 중단으로 실수요자들의 대출 접근성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얘기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을 찾아도 은행들이 실수요를 가려내기 위해 각종 증빙 서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대출 받기가 매우 까다로워 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으로도, 영업점에서도 대출 받기가 어려워지자 대출 관리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내년 초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부터 2 금융권까지 해가 바뀌자마자 받기 위해 대출을 신청하는 이른바 ‘오픈 런’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은행과 보험사들은 이미 올해 접수를 끝내고 내년 1월분의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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