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증권투자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자산운용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420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552억 원(2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3987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644억 원(13.9%) 줄어들었다. 증권투자손익이 올해 2분기 857억 원 이익에서 3분기 304억 원 손실로 전환한 결과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영업수익(1조 3079억 원)은 전 분기보다 60억 원(0.5%) 줄었다. 수수료 수익이 344억 원 늘었으나 증권투자이익이 591억 원 감소했다. 영업비용(9092억 원)은 증권투자손실이 570억 원 증가하면서 전 분기보다 584억 원(6.9%) 늘었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3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로 2분기(15.2%)보다 4.4%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자산운용사 483개사 가운데 222개사가 흑자를 낸 반면 261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54.0%로 올해 2분기(43.7%) 대비 10.3%포인트나 늘었다. 일반사모운용사 404개사 중 235개사가 적자를 내면서 적자회사 비율은 48.0%에서 58.2%로 1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633조 8000억 원으로 6월 말 대비 21조 6000억 원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1027억 원으로 공모펀드가 396조 2000억 원(38.6%), 사모펀드가 630조 8000억 원(61.4%)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국내외 채권 수요가 늘면서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펀드수탁고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금리 변동 및 국제 정세 등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채권형 펀드를 포함한 전체 펀드시장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의 재무 및 손익 현황도 지속 점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