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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행복·사랑·사회 병폐 타파·위로·응원…BTS의 세계관이 우리 사회에 미친 선한 영향력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 최근 발표 논문서 BTS 노래 159곡 가사 전수분석

꿈·행복·사랑·사회 병폐 타파·위로·감사 등 세계관으로 BTS, 팬 대중과 공유

"인기 그룹이라는 평가 넘어 대중과 사회를 격려·위로하며 공감 메신저 기능"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갈등으로 드러난 소속사 문제 BTS 성과 훼손할 수도"

사진 제공=팬 커뮤니티 위버스사진 제공=팬 커뮤니티 위버스




사진 제공=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사진 제공=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


글로벌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노래로 구현한 세계관의 핵심은 꿈, 행복, 사랑, 사회 병폐 타파, 위로·감사로, 멤버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이러한 메시지를 팬·대중과 공유해 ‘선한 영향력’이 있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 '방탄소년단의 노래에 투영된 세계관 : 데뷔 이후 10년간 전체 앨범 수록곡 가사 전수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26일 김 교수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노랫말에 투영된 세계관은 △10대는 꿈을 일구고 20대는 불안을 극복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자는 격려 △세속적 잣대를 넘어선 청춘의 성공·행복 방정식 찾기 △체험한 사랑(사랑·이별·후회와 그리움)에 대한 소회와 아쉬움 △사회의 중대 병폐들에 대한 경종과 타파 촉구 △방탄소년단이 스타가 되기까지 그간 성공 가도에서 겪은 부담감과 과로 치유, 그리고 팬과 대중에 대한 감사와 동행 약속 등 총 다섯 가지다. 그는 "대중음악 분야에서 세계관은 이야기와 서사를 구축하는 핵심 기제로서 뮤지션이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팬덤과 교류·소통하는 중요한 방식으로 통용된다"며 "이 세계관은 가요에서는 노랫말, 댄스, 안무 등 총체적 퍼포먼스를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BTS의 세계관을 분석하고자 BTS가 2013년 데뷔 이래 발표한 23개 앨범의 노래 159곡(한국 144곡·일본 15곡)을 전수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주체와 객체, 내부적 자아와 외부적 자아, 동반자적 타자와 배타적 타자 등으로 나눠 세계관을 다각적으로 들여다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방탄소년단은 초창기 '2 쿨 4 스쿨'(2 Cool 4 Skool·2013년)과 '스쿨 러브 어페어'(Skool Luv Affair·2014년) 등의 앨범을 통해서는 '각자가 꿈을 갖고 불안을 넘어서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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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화양연화' 파트 1·2(2015년), '윙스'(Wings·2016년), '유스'(Youth·2016년) 등의 앨범에서는 '나는 지금 과연 행복한가'라고 되묻다가도 '청춘은 아름답고 영원하다'고 예찬하며 불안과 위험을 극복하려고 몸부림쳤다.

방탄소년단은 또한 히트곡 'DNA'(2017년), '버터'(Butter·2021년) 등에서는 이 땅의 청춘이 겪는 '사랑앓이'와 사랑의 단계별로 갖는 정서를 노래에 투영했다.

또 '윙스',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등의 앨범에서는 성공 과정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치유했고, 고마운 팬과 대중에게 동반자적 미래를 약속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격리된 대중에게 춤과 노래로 자유와 행복을 찾자는 응원도 건넸다.

김 교수는 특히 멤버들이 '등골 브레이커'(2014년), '마 시티'(Ma City·2015년), '더 플래닛'(The Planet·2023년) 등의 노래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고 봤다.

김 교수는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불공평과 기득권 주의, 양극화, 수저 계급론, 지역 갈등, 인종차별, 열정 페이, 환경 파괴, 세계 평화 등의 이슈가 이들의 노래에 널리 분포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은 인기 그룹이라는 표피적 평가를 넘어 대중과 사회를 격려·위로·응원하고 각종 문제와 병폐의 개선을 촉구하는 '선한 영향력'이 있는 공감의 메신저로서 기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의 갈등 등으로 드러난 소속사 내부의 문제는 현재까지도 좀처럼 봉합되지 않아 방탄소년단의 놀라운 성과를 훼손하고, 예술성과 수용자 가치를 도외시하는 기업으로 소속사 이미지를 추락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은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제18권 제7호에 실렸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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