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합의한 임시 휴전안은 60일간의 교전 중단과 함께 양측이 레바논 남부에서 물러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미국은 합의안 위반 시 이스라엘이 언제든지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 추가 충돌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26일(현지시간) 표결에서 찬성 10표대 반대 1표로 미국과 프랑스가 제안한 휴전 합의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번 휴전은 오는 27일 오전 4시부터 발효된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와이넷 등에 따르면 휴전안은 총 13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헤즈볼라가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에서 완전히 물러나도록 해 이스라엘과의 충돌을 차단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자위권 행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휴전기간 중 헤즈볼라와 레바논 영토의 모든 무장 단체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어떠한 공격 행동도 하지 않아야 한다. 동시에 이스라엘 역시 육지, 공중, 해상을 포함한 레바논의 목표물에 대해 어떠한 공격적인 군사 행동도 취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 안보리 결의 1701호는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당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을 위해 채택됐다.
휴전안에 따라 레바논 남부에서 무기를 휴대하거나 군대 운용은 레바논군에게만 허용된다. 레바논은 새롭게 설정될 국경을 따라 병력을 배치한다. 레바논에 대한 무기 또는 무기 관련 재료의 판매, 공급 및 제조는 레바논 정부의 감독과 통제를 받게 되며 위반 시 관련 무기를 몰수 처리된다. 헤즈볼라 등의 무기 및 무기 관련 제조를 위한 모든 시설, 모든 군사기반 시설 및 기지는 해체된다. 이러한 내용을 이행하는 지 여부를 감독할 감시위원회가 설립.운영된다.
미국은 헤즈볼라와의 휴전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별도의 보증서를 제공했다. 보중서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헤즈볼라의 레바논 침투 등 정보를 공유하고, 레바논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이란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하는데 전념하기로 했다. 이란의 무기 이전을 차단하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레바논 영토에서의 위협에 대응할 이스라엘에 대한 권리를 인정한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이스라엘은 의무 위반에 대해 언제든지 조치를 취할 권리를 확보했고 정보, 감시 및 정찰을 목적으로 레바논 상공을 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방송 성명에서 "북부 주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때까지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한 군사적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헤즈볼라가 협정을 어기고 스스로 무장하려 한다면, 모든 위반 사항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헤즈볼라와의 휴전 이유에 대해서 이란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라며 "헤즈볼라가 사라진 지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홀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