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배우 정우성(51)의 비혼 출산 논란이 한국에서 국가적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BBC는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의 혼외 출산 소식을 상세히 전하며, 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유명인의 행동과 비전통적 가족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BBC는 특히 "한국은 혼외 출산을 금기시하는 보수적인 나라"라고 전제하면서도 "한국의 가족 구조가 점차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우성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BBC는 정우성에 대한 전반적인 여론이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가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유엔난민기구 명예대사로 활동해온 점을 들어 많은 팬들이 실망감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BBC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SNS 발언을 인용했다. 이 의원은 "연예인의 사생활이 관심사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결혼 여부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우성을 옹호했다.
이어 "누군가와 함께 살기로 결심하는 것은 개인적이고 실존적인 선택"이라며 "아이 출산이 곧 혼인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답답하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BBC는 한국 연예계의 특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은 고압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악명이 높다"며 연예인들이 과도하게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받는 한국의 문화를 지적했다.
한편 정우성과 문가비는 2022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올해 3월 아들이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의 소속사는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 최선의 방향을 논의 중"이라며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