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폭설에 ‘600살’ 천연기념물도 다쳤다…젖은 눈 ‘습설’이 부른 피해

‘서울 재동 백송’ 등 피해 발생

일반 눈보다 무거운 ‘습설’ 영향

“응급 처치하고 조치 취한 상태”

천연기념물 ‘서울 재동 백송’ 피해 모습. 사진 제공=국가유산청천연기념물 ‘서울 재동 백송’ 피해 모습.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틀간 최대 40㎝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국가유산에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27~28일 내린 눈으로 ‘서울 재동 백송’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총 3건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28일 밝혔다.

헌법재판소 안에 있는 재동 백송은 연이어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길이가 3∼8m에 이르는 가지 5곳이 찢어지거나 부러졌다. 현재는 부러진 부분을 응급 처치하고 쌓인 눈을 치운 상태다.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재동 백송은 약 6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7m, 뿌리부분 둘레 3.82m에 이르는 대형 백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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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공관 안에 있는 천연기념물 ‘서울 삼청동 측백나무’ 역시 이틀째 내린 눈으로 길이가 4∼8m에 달하는 가지 6곳이 부러지거나 꺾였다. 부러진 가지는 직경이 15㎝, 길이가 2.5m로, 현재 응급 처치를 마친 상태다.

나이가 약 300살 정도로 추정되는 측백나무는 조선 후기 태화궁(현재 국무총리 공관)을 지을 때 궁 안으로 옮겨 심은 것으로 전하는 나무다.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재위 1776∼1800)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그의 부인 혜경궁 홍씨의 무덤인 화성 융릉에서는 개비자나무의 가지 일부가 부러졌다.

국가유산청은 “식물수리기술자와 현장을 조사한 뒤, 나무 윗부분에 쌓인 눈을 제거하고 상처 난 부위를 치료했다”며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피해는 이틀간 습기를 머금어 일반 눈보다 3배가량 무거운 ‘습설’이 내린 탓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양의 눈이 내려도 습설이 건설(마른 눈)보다 최대 5배 이상 많이 쌓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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