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날리던 27일 방문한 서울 광진구 중곡역에 위치한 화양변전소. 지하 3층부터 지상 1층까지는 변전소가, 지상 1층부터 5층까지는 한국전력 직원 사택이 있다. 변전시설과 거주시설이 함께 지어진 복합 변전소로 외관은 일반적인 아파트의 모습과 같다.
지하철 7호선 중곡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화양변전소 사택은 한전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5층짜리 건물에 총 16세대가 살고 있는데 거주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많아 입주율은 늘 100%다.
전자파에 대한 불안은 전혀 없다.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직원들도 안심하고 변전소 사택에 거주하고 있다. 전자파 문제가 있다면 한전 직원들이 자녀와 함께 변전소 위에 살 이유가 전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이날 방문한 변전소 입구에는 어린이용 자전거가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 아이가 있는 직원들 중 사택 거주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다”며 “이사를 나가는 집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신청을 받는데 지난해에는 5대1 정도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화양변전소는 기존에 옥외형으로 지어져 설비들이 모두 외부에 노출된 시설이었다. 2006년 옥내화를 진행했고 지금은 변전소의 존재를 알아채기 힘들 정도다. 외부에서 소음이나 진동도 느껴지지 않는다.
화양변전소에서 운영 중인 변압기는 4대로 총 용량은 240MVA다. 지하철 5·7호선과 서울어린이대공원·서일대·세종대·종합의료복합단지 등 인근 주요 시설이 화양변전소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광진구 일대 1만 6000여 가구도 이곳에서 전력을 공급받는다. 주거용 복합 변전소는 대전 둔지변전소, 부산 연산변전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