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등 여파에 수도권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7년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의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 8307가구로 전월 대비 6.1%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이 3843가구로 전월 대비 33.1% 급증하며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증가를 견인했다. 이는 2017년 2월(4147가구) 이후 약 7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서울과 경기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소폭 감소한 반면 인천은 555가구에서 1547가구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준공한 인천 외곽 일부 단지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 5836가구로 전월 대비 1.4%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 3948가구로 0.4% 감소했고, 지방 미분양은 5만 1888가구로 1.9% 줄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 6579건으로 전월 대비 10.4%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2만 5011건으로 3.2% 감소한 반면 지방은 3만 1568건으로 24.1% 늘었다. 유형별로는 비(非)아파트의 매매거래량 증가 폭이 14.8%로 아파트(9%)를 제치며 전체 주택 매매거래량을 견인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월 대비 19.2% 감소한 4000건에 그쳤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 1218건으로 전월 대비 11.1% 증가했다. 전세와 월세 모두 각각 12.1%, 10.3% 늘었다. 올해 1~10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3%로 전년 동기간 대비 2.4%포인트 높아졌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 6136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28.9% 증가했다. 아파트는 37.1% 늘어난 반면 비아파트는 14.3% 감소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2593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24.8% 줄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2만 4170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전국의 주택 착공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서울만 6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분양(승인 기준) 물량은 2만 416가구로 전월 대비 38.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