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피치 "中 부동산 침체 내년에도 이어진다"

신축 주택가격, 거래량 하락 전망

"부동산 시장 전환점 아직" 분석

지난 2022년 10월 10일 중국 상하이에 아파트가 건설 중인 가운데 작업자들이 창문을 설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지난 2022년 10월 10일 중국 상하이에 아파트가 건설 중인 가운데 작업자들이 창문을 설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수년째 이어진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정부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상하이 지사의 왕 잉 이사는 내년 중국 신축 주택가격이 5% 추가 하락해 올해와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 주택 거래량도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왕 이사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전환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경기 부양책에 따른 최근의 온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두 달간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대도시 주택 구입 규제 완화, 주택 취득 시 세금 인하 등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한 강력한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무역 중심지인 광저우의 경우 대도시 중 최초로 주거용 부동산 구입에 대한 모든 규제를 철폐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도 교외 지역 주택 구입 규제를 풀었다.

이런 부양책은 중국 주택 가격 하락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지만 거래 회복은 대부분 대도시에 국한돼 있으며, 소도시로는 온기가 확산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기존 주택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매물도 계속 쌓이고 있어 대도시 주택 시장이 아직 바닥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왕 이사는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중국 은행에도 압박이 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은 3분기에 1.5%로 축소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피치의 비비안 쉬에 금융담당 이사는 내년에는 중국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이 더 축소될 수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부실 비율도 소득 저하 등으로 최근 몇 분기 사이 0.1~0.2%포인트 상승했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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