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9일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2450선을 내줬다.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졌고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72포인트(1.75%) 내린 2460.95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2496.93에 장을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2447.09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 역시 694.24로 출발했지만 현재 682.79다.
같은 시각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370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기관 순매도는 1554억 원이다. 개인들이 4913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16% 하락한 5만 43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1.86% 하락한 15만 8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후퇴 전망으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23% 하락한 38만 9500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추가 관세 발언에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날 한국은행이 예상을 깨고 2개월 연속 금리인하에 나선 것이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되면서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는 모습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관세 등에서 자유로운 업종의 주가 차별화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수급 개선세가 확인되는 업종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둘러싼 제반 환경이 척박한 상태이다 보니 이렇게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반응하게 만드는 것 같다”면서 “폭력적이다 싶을 정도로 느껴지는 작금의 투매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