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인기 포토카드는 중고로라도 살 수 있으면 다행이에요. 몇날 며칠, 길면 몇 달 동안 여러 플랫폼을 뒤지는 경우가 부지기순데 그만큼 가격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고거래 시장에서 K팝의 인기가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중고 거래를 이용하는 해외 팬들 사이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압도적인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발표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해외 이용자 대상 '글로벌 번장'의 거래 건수 중 '스타굿즈' 카테고리가 69%를 차지하며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집계된 아이돌 그룹 검색 순위에서는 BTS가 149만 8103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세븐틴(91만 9261건), 플레이브(80만 3662건), NCT(75만 5329건), 아이브(74만 78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물품 거래량에서도 BTS 관련 상품이 2위 스트레이키즈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팬덤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스타굿즈 중 최고가 거래 기록은 BTS 멤버 지민의 포토카드가 차지했다. 해당 포토카드는 지난달 3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기록을 세웠다. 이 밖에도 이달의 소녀 포토카드가 200만 원, BTS 슈가 포토카드가 150만 원에 거래되는 등 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최단시간 거래 기록은 가수 아이유의 베를린 콘서트 증정품이 세웠다. 팬덤 마크와 배지가 포함된 해당 상품은 단 23초 만에 거래가 성사됐다.
글로벌 번장 이용자의 국가별 방문 비율은 미국이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중국, 베트남 등이 뒤를 이었다. 번개장터 측은 "글로벌 번장의 월간활성이용자가 올해 1월 대비 95% 증가하는 등 스타 굿즈를 찾는 해외 이용자들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팝의 인기와 함께 관련 사기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 NCT 포토카드를 판매한다며 153명의 팬들에게서 1028만여 원을 가로챈 20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해당 피의자는 뉴진스 앨범 판매를 사칭해 14만여 원을 추가로 편취하는 등 총 1400만여 원의 피해를 입혔다.
중고거래 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SNS)에서의 사기 수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콘서트 티켓 사기는 물 돈을 모아 굿즈를 제작하려다 잠적하는 공동구매 사기, 대리구매 사기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엑스(옛 트위터)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이뤄지는 사기 범죄가 증가 추세"라며 "거래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