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도해도 너무하네…“서울대 합격을 축하합니다” 수험생 울린 메시지 알고보니

KISA, 국민피해대응단 신설 등 대응 본격화

내년 인터넷 대량문자 등 안내 서비스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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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취업준비생 A씨는 SNS 메시지를 통해 서류 전형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담당자라는 사람은 화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고 했고 화상회의 앱 설치 인터넷주소(URL)을 보내왔다. 화상 면접 이후 담당자는 면접비 지급을 명목으로 주민등록증 복사본을 요구했다. A씨는 아무 의심없이 관련 서류를 제출했고 이후 A씨 명의로 핸드폰 개설과 예금 출금, 비대면 대출 등이 이뤄졌다.



#"[서울대] 귀하는 수시 전형에 합격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대학 수시 합격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재수생 A군은 문자메시지의 마지막 문장에 첨부된 학사일정과 등록금을 확인할 수 있는 URL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입력했다. 이후 A군의 스마트폰은 대포폰 개설과 비대면 대출 등에 이용됐다.

최근 고도화된 스미싱 범죄가 급증하면서 정부와 기업이 맞춤형 대응에 나섰다. 기존 금융사나 택배사를 사칭하는 수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QR코드를 악용한 신종 수법까지 등장하면서다.



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스미싱 탐지 건수는 150만8879건으로 지난해(50만3300건)의 3배에 달했다. 2022년(3만7122건)과 비교하면 40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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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KISA는 디지털위협대응본부 산하에 국민피해대응단을 신설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이동통신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정부는 지난달 스팸 방지 종합 대책을 발표하고 스팸 문자 방지 의무를 소홀히 한 이통사에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아울러 문자 재판매 사업자에 대한 등록 요건도 강화했다.

민간기업도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에 악성 메시지 자동 필터링 기능을 탑재했다. 이통사들은 발신번호 변작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문자 발송 경로 실시간 추적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달부터는 QR코드를 악용한 '큐싱’ 범죄 대응도 강화된다. 전동킥보드나 공용자전거 대여 시 QR코드를 스캔하면 악성 여부를 즉시 확인하고 악성 앱 설치를 차단하는 기능이 도입됐다.

내년부터는 더욱 강력한 대책이 시행된다. 인터넷 대량문자 발송 시 해당 사이트와 발송 건수를 안내하는 서비스가 도입되며, 범죄에 이용된 전화번호의 전체 회선 차단도 실시된다. 기존에는 전화번호 변작이 확인된 회선에 대해서만 이용이 정지됐는데 범죄자가 동일인 명의로 다른 전화번호의 휴대전화를 발급받아 범죄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공기관 발송 메시지에는 '확인된 발신 번호' 문구나 인증마크를 표시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KISA는 공공기관 이름으로 보낸 문자에 기관 로고를 표기해 인증해 주는 ‘국가·공공기관 안심마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동연 KISA 국민피해대응단 단장은 "피싱 범죄가 일상 깊숙이 파고든 사회적 문제로 발전했다. 기존의 단순 차단 방식만으로는 뿌리 뽑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내년에는 피해액을 올해보다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노인과 아동 등 정보기술(IT) 취약계층을 위한 '스마트폰 보건소' 운영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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