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의 안정적인 수익으로 항암 신약인 ‘네수파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온코닉테라퓨틱스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네수파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만큼 임상 2상 종료 후 조건부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존(사진)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는 2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미래 신약의 성공 가능성을 기반으로 상장하는 기술특례상장 바이오 기업들과 달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미 신약 개발에 성공한 경험과 자체 신약 판매 자금을 후속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첫 기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4월 국산 37호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자큐보가 올해 87억 원, 내년 308억 원, 2026년 556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19개 국가에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예고된 상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를 바탕으로 항암 신약 네수파립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네수파립은 파프(PARP)와 탄키라제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표적 항암제다. 암세포를 포함한 세포의 유전자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 파프와 암세포 생성에 필수적인 효소 탄키라제를 동시에 억제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특히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네수파립이 미국과 한국에서 췌장암에 대해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희귀의약품 지정 시 임상 2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면 조건부 허가를 받아 조기 시장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항암제인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병용하는 자궁내막암 대상 비임상 진행 결과 좋은 효과가 나타나 인체 대상 임상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이외에도 위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준비 중이고 특히 아시아권에 위암 환자가 많은 만큼 중국 시장에 집중해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IPO에서 기업 가치를 산정할 때 네수파립의 잠재 가치는 제외했다. 반면 네수파립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포함시켰다. 신종길 온코닉테라퓨틱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위 기업가치를 영혼까지 끌어모아 상장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자체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영끌’할 필요 없이 극도로 보수적인 가치 산정을 진행했다”며 “네수파립의 가치는 공모 및 이후 시장 참여 주주들의 몫이 되도록 남겨놨기 때문에 가치주로서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