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2기' 대비…GM, LG엔솔 합작공장 발뺐다

美 배터리공장 지분 LG에 매각

LG "판매 다각화로 위기 돌파"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미시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제3공장)의 지분을 합작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며 ‘전기차 속도 조절’을 본격화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도널드 트럼프 2기발(發) 충격’ 등 복합적인 상황을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3공장 지분 인수 이후 판매처를 다각화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GM은 이날 “미시간주 랜싱에 거의 완공돼 가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구속력 없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은 내년 1분기 중 이뤄질 예정이라고 GM은 덧붙였다. GM은 공장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 약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회수할 예정이라고 CNBC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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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회사인 얼티엄셀즈는 ‘한미 배터리 협력’을 상징하며 미국 오하이오주에 1공장, 테네시주에 2공장을 두고 있다. CNBC는 “GM의 이번 움직임은 자동차 업체들이 예상보다 느린 소비자 수요에 직면해 전기차 생산을 적정 규모로 조정하는 가운데 나왔다”며 “트럼프 당선 이후 연방 차원의 전기차 보조금 지속 여부가 불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투자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2기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질 경우 전기차 수요가 최대 27%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독일·스웨덴·뉴질랜드 등에서도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된 후 판매가 급격히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도요타는 이미 미국 내 전기차 제조 생산 시점을 연기했으며 볼보 역시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포기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분 인수 이후 제3공장 생산분 배터리를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해 북미 공장의 효율성과 가동률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이날 GM과 ‘각형 배터리 및 핵심 재료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기를 대비한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홍우 기자·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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