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통행 검문? 장갑차 부대?'…비상계엄 선포에 온라인서 각종 괴담 확산

공포·불안감 확산에 SNS서 괴담 확산

"재난 문자 안 왔다, 검열 시작됐다" 공포

비상 계엄 선포 이후 온라인 상에 확산된 합성 이미지. SNS 갈무리비상 계엄 선포 이후 온라인 상에 확산된 합성 이미지. SNS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각종 가짜뉴스가 확산하며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X(옛 트위터)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 SNS에는 비상계엄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합성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3일 오후 11시 이후로 불시 검문 및 체포가 진행된다’는 내용의 방송 조작 사진이 한때 활발히 퍼지며 혼란을 줬다. 해당 이미지는 한 언론사의 윤 대통령 발표 생방송과 자막을 합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카카오톡 등 국내 기반 메신저는 감시 대상이다’라는 의혹도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 A씨는 “오픈 카톡방에서 실명을 언급하면서 계엄령을 말했다가 카카오톡 사용이 정지당한 사람이 있다는 낭설이 떠돌고 있다”면서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공포심 유발용 ‘주작'인지, 진짜인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 B씨 역시 “앞으로 김건희 여사의 실명을 언급하면 정부의 척결 대상이 되는 거냐”면서 “중국 공산당의 메신저 감시와 다를 바가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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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자와 관련된 X(구 트위터) 상 의견 갈무리.재난문자와 관련된 X(구 트위터) 상 의견 갈무리.


한편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당시에는 발송되었던 재난 문자가 발송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미 비상계엄에 따른 통제가 시작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다른 네티즌 C씨는 “각종 사소한 일에도 오던 긴급 재난 문자가 이상할만큼 단 한 통도 오지 않아 뒤늦게 비상 계엄 선포 소식을 들었다. 지금이야말로 국가 재난 상황 아니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현행법상 재난문자방송 송출시스템의 운영 권한은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있다. 또한 기관별 재난문자 송출 요청이 가능한 경우를 살펴보면 행안부는 ‘대규모 사회재난 상황정보' 또는 '국가비상사태 관련 상황정보’와 관련해 재난문자방송의 송출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의혹이 퍼지고 있다.



이밖에 장갑차·탱크 등이 국회 앞에 집결했다는 내용의 합성 보도사진이 한때 공유되기도 했다. 4일 오전 12시 기준으로 국회 상공에 헬기 여러 대가 진입한 사실이 확인되긴 했지만, 이에 앞서 공유된 탱크 행렬 및 장갑차 사진 등은 모두 가짜뉴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밤 ‘사당역 인근에 장갑차가 배치됐다’면서 창밖 장갑차를 찍은 사진이 기사 형태의 글과 함께 공유되기도 했는데, 해당 이미지 속에 촬영된 한 점포가 이미 폐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며 역시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당분간 가짜뉴스에 따른 사회 혼란과 선동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취재진에 해당 이미지를 제보한 박 모(28)씨는 “해당 이미지가 순간 진짜인 줄 알고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다”면서 “수백 명 규모의 단체 채팅방에서 한 시간 넘게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말하고 “최근에는 SNS도 워낙 발달해있고 딥페이크 등 합성 기술도 교묘해서 당분간 선동을 당하기가 정말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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