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시바 日 총리 내달 방한 일정 변경 가능성"…계엄 파장 일파만파

이시바 총리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 없어"

아사히신문 "韓 민주주의 훼손 대가 커"

스웨덴 총리 5~7일 방한 일정 무기한 연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가 전 세계 외교가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다음 달 방한 추진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한 일정은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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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를 두고 “중대한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는 중”이라며 “재한 일본 국민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대응을 취하고 계속해서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내년 1월로 조율하던 방한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답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일본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이시바 총재의 방한 문제가) 향후 상황에 따라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주요 일간지들은 이날 일제히 조간신문 1면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 때 이후 44년 만”이라고 짚으며 “한국의 불안정한 정국이 동아시아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향후 야당으로부터 추궁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강경한 목소리가 강해질 것으로 보여 정권 행방을 점점 더 전망하기 어려워 질 것”이라며 “한국 민주주의를 훼손한 대가는 크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윤 대통령이 야당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비상계엄이라는 극단적 수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달 내로 추진해온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의 방한 계획 역시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이날 “특단의 관심을 갖고 사태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방위상은 지난달 21일 라오스에서 열린 제11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plus)를 계기로 양자 회담 개최와 나카타니 방위상의 연내 방한에 합의했다. 일본 방위상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5년이 마지막이다. 이달 5~7일 예정됐던 크리스테르손 총리의 방한 일정 역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방한 기간 윤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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