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가 퍼터 전문 브랜드인 로건 올슨을 인수했다고 4일(한국 시간)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로건 올슨은 수제 퍼터 전문 회사로 일반 골퍼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몇 년 전부터 프로 골퍼와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로건 올슨은 올해 27세인 퍼터 디자이너의 이름이기도 하다.
테일러메이드와 로건 올슨의 합병은 지난해부터 점쳐졌다. 테일러메이드의 용품 후원을 받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할 당시 로건 올슨의 퍼터를 들고 나왔고, 또 다른 테일러메이드 선수인 넬리 코르다와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도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에 로건 올슨 퍼터를 테스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브라이언 바젤 테일러메이드 제품 담당 부사장은 “로건과 같은 사람을 매일 만날 수 있은 건 아니다”며 “창의성과 기술을 결합한 그의 능력은 놀랍다. 로건의 작품은 투어 프로,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 또는 수집가들에게 모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수준의 장인정신을 구현한다”고 했다.
올슨은 “나는 항상 테일러메이드가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점을 높이 평가해 왔다. 이는 내가 하는 하는 작업이나 새로운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사고방식과 유사하다"며 “(테일러메이드의 후원을 받는) 세계 최고 선수들의 피드백을 통해 디자인의 수준을 완전히 다른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가 로건 올슨을 인수한 주요 배경은 블레이드 퍼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일러메이드는 셰플러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사용한 스파이더 퍼터 시리즈를 통해 말렛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투어 프로들이 여전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 블레이드 퍼터 부문에서는 타이틀리스트의 스코티카메론 등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로건 올슨의 대표 모델인 ‘크래프트 배치’ 퍼터는 현재 미국에서 850달러(약 120만 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메이드는 수집가나 마니아 층을 위한 로건 올슨의 초고가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일반 골퍼를 대상으로 한 대중적인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