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한국의 비상 계엄 사태를 두고 ‘한국이 한반도 긴장과 불안정의 주체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방송 채널1에 “한국 역사상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는 사태는 미국이 만든 정치 체제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의 시각에서 벗어나 상황을 철저하게 분석해보면 북한이 왜 이렇게 열심히 자국의 안보를 강화하고 있는지 분명해진다”며 “이웃인 한국은 완전히 예측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정확히 말하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만 예측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서울에서 일어난 사건은 한반도에 긴장과 불안정을 초래하는 주체가 한국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동시에 미국은 한국을 이용해 이 지역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어 평양의 안보 보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스통신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지난 3일 종북 세력과 싸울 필요성을 언급하며 갑작스럽게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6시간 만에 계엄은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부당하게 선포해 헌법을 위반했다며 탄핵 절차를 개시했고, 관련 투표가 6일 또는 7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