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7일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리면서 경찰이 인파 안전관리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은 경찰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인파 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탄핵소추안 표결을 몇시간 앞둔 이날 오후 국회 인근 여의도는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진보 단체와 이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 시민들이 몰려 긴장감이 감돌았다.
실제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년 여성과 남성이 서로 삿대질하며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이를 제지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50분께는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분신을 시도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비상계엄 당시 혼란에 일조했다는 오명을 받고 있는 만큼 대규모 집회에서 질서유지와 안전에 더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경찰은 여의도에 경력 135개 중대, 총 1만 2000여 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두고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안전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 도심에서 열릴 집회 신고 인원은 약 2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 의사당대로와 여의공원로 등지에서 '3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한다.
신자유연대 등 일부 보수단체들도 여의도 국민은행 서관 주변 등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한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7일 오후 1시부터 국회 인근 주변 의사당대로·여의공원로·은행로 등에서 집회가 열리고, 도심에서도 여러 단체의 집회 및 행진이 예정돼 여의도권 및 도심권 차량 정체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에 교통경찰 230여 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조치와 도로 교통 관리에 나선다. 특히 의사당대로 등 국회 인근 주요 도로는 집회 상황에 따라 통제되며, 국회대로는 양방향 정상 소통으로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