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김주형(22)이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에 막혀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김주형은 9일(한국 시간)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25언더파 263타를 쳐낸 우승자 셰플러에 6타가 뒤진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 대회는 우즈 재단 주최 대회로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만 초대 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4억 2000만 원)에 세계 랭킹 포인트도 걸려있다.
2022년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출전한 김주형은 2022년 공동 10위에 이어 두 번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선두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2타, 셰플러에게 1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주형은 10번 홀(파4)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승부는 이후 8개 홀에서 갈렸다. 김주형이 11번(파5)과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린 사이 셰플러는 보기 없이 후반에만 다섯 타를 줄이며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셰플러는 16번 홀(파4)에서 카메라 셔터 소리 탓에 티샷을 웨이스트 지역으로 날리는 실수에도 이날 8번째 버디를 잡아내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6타 뒤진 채 18번 홀(파4)을 맞은 김주형은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토머스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마스터스를 포함해 8승, 그리고 플레이오프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낸 셰플러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이 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임성재는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9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