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메리츠화재, MG손보 새 주인 후보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세부 실사 등 거쳐 최종 결정


우여곡절 끝에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을 인수한다.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예보는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2개사를 대상으로 자금 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 능력 등을 심사한 결과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며 “함께 검토했던 데일리파트너스는 자금 조달 계획이 미비해 차순위 예비협상 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예보는 MG손보가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뒤 강제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3년여간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후 수의계약 방식으로 바꿔 매각을 타진해왔는데 수의계약 입찰에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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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는 세부 실사 등을 거쳐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실사 과정에서 MG손보의 부실이 예상보다 크다고 판단할 경우 인수를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MG손보의 지급여력(K-ICS)은 올 2분기 기준 44.4%로 금융 당국의 권고치(150%)를 맞추려면 1조 원가량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매각은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로운 법인이 생기고 비우량 자산과 부채만 남는 MG손보는 예보가 청산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보가 내건 매각 조건 중 하나가 보험 부채를 전부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보험계약자의 계약 사항들은 모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용 승계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예보가 이미 P&A 방식의 매각을 공고했기 때문에 메리츠화재는 원칙적으로 고용 승계 의무를 지지 않는다. 하지만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가 인수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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