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고 학생회의 대통령 탄핵 촉구 시국선언이 SNS 조롱으로 번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인천시교육청은 해당 사건을 학교폭력으로 규정하고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인천여고 116대 회장단은 전날 "비상계엄 선포와 시민의 자유를 부정하는 현 상황을 더는 방관할 수 없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우리는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대통령 탄핵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국선언 이후 엑스(X)에서 조롱이 불거졌다. 인근 남고생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시국선언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여학생들의 얼굴을 품평하거나 비하하는 게시물을 무차별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누리꾼은 "용기 있는 표현이 조롱으로 되돌아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분노를 표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관련자 다수를 특정 중"이라며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해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피해 학생 보호조치와 함께 가해자 색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