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향후 내란죄 수사,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에서 치열한 법리 다툼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탄핵소추안 통과 직후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공직사회를 향해 한덕수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뭉쳐 책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 달라”며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여야 정치권을 향해선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 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도 지난 2년 반 동안의 국정 성과를 재차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지난 2021년 6월 당시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다”고 했다. 이어 “자영업자의 절망, 청년들의 좌절이 온 나라를 채우고 있었다”며 “그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 왔다”며 “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조금씩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에 힘이 났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 생태계 복원 △4대 개혁(의료·노동·교육·연금) 추진 △한미일 공조 복원 등 성과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우리 안보와 경제가 튼튼해지는 모습에 피곤도 잊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