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블링컨, 시리아 반군 접촉…포용적 정부 구성 촉구

아랍 주요국 외교장관회담서

정치 불안에 '아랍의 봄' 재현 우려





미국 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축출한 시리아 반군 대표 세력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과 직접 접촉했다고 밝혔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요르단에서 열린 아랍 주요국 외교부 장관 회담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간 미국은 알카에다에서 파생된 HTS를 국제 테러단체로 지정해왔으나 HTS가 시리아 실권을 쥔 핵심 집단으로 급부상하자 이들과 직접 만나 포용적 정부 구성을 촉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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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담에 참석한 아랍국들도 HTS에 포용적 정부 구성을 압박하고 나섰다. 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레바논·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카타르 등 8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투명한 절차를 통해 구성된 포용적이고 비종파적이며 대표성을 갖춘 정부를 구성하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시리아의 정치 불안이 확산, 자국의 정치 체제를 흔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속내가 자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랍 국가들은 지난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HTS 대표단과 직접 만나 시리아의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여기서 HTS 측은 주변 국가들과 원활한 관계를 원한다는 ‘안심’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아랍 국가들은 2010년 시작된 ‘아랍의 봄’ 때처럼 변혁의 열기가 확산하고 이슬람주의자들이 이를 부추기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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