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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전망] '尹 리스크' 일단락에도 대외불안 여전…"보수적 투자 접근을"

미국 내년 금리 전망 상향 가능성

네이버·기아 "밸류에이션 저평가"

크래프톤 "내년 신작, IP확대 기대"

'블프' 특수, 에이피알 해외 매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에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거래 중인 원·딜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에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거래 중인 원·딜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그나마 실적이 개선되거나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한 종목 위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음 주 공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와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2428.16으로 출발해 2.73% 증가한 2494.46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주 주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가 부결되면서 9일 지수가 2.78%나 추락했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하락폭을 회복했다.

지난주 증시는 저가 매수에 나선 기관 투자가들이 코스피에서 1조 6239억 원을 사들이면서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요동치자, 개인은 이례적으로 1조 7686억 원을 투매했다. 외국인 역시 3345억 원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금리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트럼프 정권의 관세 정책 등을 감안할 때, 내년 미국 통화 정책 완화 강도가 시장 기대보다 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성장주의 상승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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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AFP 연합뉴스제롬 파월 연준 의장. AFP 연합뉴스


삼성증권은 네이버(NAVER(035420))를 이주 추천주로 제시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소프트웨어(SW) 종목들이 연일 고공 행진을 펼친 데 비해 네이버의 주가는 여전히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는 특히 네이버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네이버는 최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콘텐츠·상품 추천 서비스를 강화해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광고 매출로도 이어져 지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8.2%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인조이’, ‘프로젝트 아크’ 등 내년 게임 신작이 기대된다며 크래프톤(259960)도 추천주로 꼽았다. 크래프톤은 현재 주력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굳건한 입지를 바탕으로 지적재산권(IP) 협업 등 매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달 3일에는 모바일 게임 ‘쿠키런’으로 인도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나증권은 주주 환원 매력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됐다며 기아(000270)를 추천했다. 기아는 지난 3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공시를 내고 2025~2027년 총주주환원율(TSR)을 3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TSR은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주들이 얻는 이익을 기업의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2만 6409원, 배당 성향을 25%로 가정할 경우 예상 주당 배당금은 6600원”이라며 “주가가 8만 3000원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배당 수익률은 6%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화장품 기업 에이피알(278470)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지난달 말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이어지는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화장품과 미용 기기 부분에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올 3분기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은 57.6%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에이피알은 미국뿐 아니라 일본·중국·홍콩·대만·싱가포르·캐나다·말레이시아 등 10개 국가에 법인을 두고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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