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밀 내비게이션 등 공간정보 기술 개발에 향후 10년 간 총 3600억 원을 투입한다.
국토교통부는 16일 2025~2034년 제2차 공간정보 기술 개발(R&D)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공간정보 기술개발을 목표로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스마트시티 등 미래 산업의 혁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세계 최고 내비게이션 구현을 위한 ‘고정밀 측위 상용화 기술’을 지원한다. 위성 신호가 도달하기 어려운 지하철역이나 대형 쇼핑몰, 터널 같은 공간에서의 GPS 오차를 미터(m)에서 센티미터(㎝)로 줄이는 게 목표다. 이 기술이 구현되면 자율차가 터널이나 지하차도에서도 끊김 없이 경로를 탐색할 수 있고, 물류 로봇도 실내에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배송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AI)으로 건물 외벽부터 내부 공간에 이르는 공간정보를 3차원(3D) 데이터로 자동 생성·관리하는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도시계획 담당자는 3D 데이터를 즉시 확인하고 도로 확장이나 도시 설계에 즉각 반영할 수 있다.
디지털트윈 기술 활용 시 개인정보와 데이터 유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암호화 기술도 개발한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를 디지털로 옮긴 가상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현실을 분석·예측하는 기술이다.
이밖에 정부는 공공·민간 구분 없이 공간정보에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결과를 제공하는 차세대 대화형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박건수 국토부 국토정보정책관은 “공간정보 혁신 기술이 국토의 효율적 관리와 재난 대응, 환경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해 공간정보 산업 발전 및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