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가 공식적인 첫 만남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17일 국회 의장실에서 상견례 성격으로 진행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신속하게 개시해야 한다"라면서 "내란수괴 윤 대통령에 동조했던 국민의힘이 조금이라도 국민 앞에 죄를 씻는 길"이라고 포문를 열었다. 이어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내란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구성과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특위 구성, 국무위원에 거부권 행사 종용 중단, 국정안정협의체 참여 등 민주당의 요구사항을 나열하며 압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즉각 반격했다.
그는 "취임 후 처음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는 일종의 상견례 자리에서 정치 공세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예의가 아니라는 말을 먼저 한다"라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후 박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제안했으나, 거부당했고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협상 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격하게 저를 환영했다"라면서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응한 걸 보면서 저를 협상 파트너로서 인정한 건지 되묻지 아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할 말이 더 많지만 상견례 자리라 이 정도만 반박하고 나머지는 기자들을 상대로 따로 하겠다"며 "앞으로 거대 여당, 여의도의 집권당인 민주당의 하해와 같은 아량을 바라겠다"라고 비꼬았다.
동석했던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취재진에게 "상당한 고성이 오갔다"라고 40분 간의 비공개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오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