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과 그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장 초반 2%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4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75포인트(1.52%) 내린 2446.01를 나타냈다. 전장 대비 57.88포인트(2.33%) 내린 2426.55로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다소 줄이며 2440선을 등락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353억 원, 외국인이 616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반면 개인은 2827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5원 오른 1453.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호에 3대 주요 지수 모두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5%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3.56% 급락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과 같이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견에서 "우리는 (금리 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한 것이 연준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선회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가이던스를 내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5% 가량 폭락한 것도 국내 반도체주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은 FOMC 쇼크가 일차적인 원인이지만 미국 증시가 조정의 명분이 필요하던 찰나였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국내 증시는 11월 이후 내내 소외되는 과정에서 예상 가능한 악재를 대부분 선반영했고 그 결과 밸류에이션 상으로 밀릴 여지가 적어진 구간까지 내려와 있어 지수의 레벨다운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연동된 SK하이닉스(-2.37%), 삼성전자(-4.52%)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1.57%), POSCO홀딩스(-1.86%), LG화학(-2.31%), 삼성SD(-2.31%) 등 2차전지주가 크게 내리고 있다. 현대차(-1.62%), 기아(-2.16%) 등 자동차주와 KB금융(-1.15%), 신한지주(-2.50%), 하나금융지주(-1.51%) , 삼성생명(-0.80%) 등 금융주도 약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75%), 전기가스(-2.62%), 의료정밀(-2.42%), 화학(-2.23%), 금속(-2.31%), 기계장비(-1.75%) 등이 낙폭이 큰 가운데 음식료(0.13%)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1포인트(1.79%) 내린 685.0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5.04포인트(2.16%) 내린 682.53로 출발해 680대에서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06억 원, 242억 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794억 원 순매수 중이다.
알테오젠(-4.04%), 리가켐바이오(-4.91%), 펩트론(-3.79%), HLB(-1.26%), 삼천당제약(-5.66%) 등 제약주와 리노공업(-2.42%), 이오테크닉스(-4.74%), HPSP(-1.45%) 등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이 크다. 이밖에 에코프로비엠(1.25%), 에코프로(-1.18%), 엔켐(-2.65%) 등 2차전지를 포함한 시총 상위 주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