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정지와 함께 매주 진행된 대통령 직무수행 여론조사도 중단됐다.
한국갤럽은 20일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직무 평가가 불가하다”며 매주 진행해 온 윤 대통령의 지지도 조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19시 24분을 기점으로 각종 권한 행사가 중단됐다.
한국갤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던 2016년 말 당시에도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멈춘 바 있다. 2016년 12월 9일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해 직무가 정지되자 갤럽은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직무수행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갤럽뿐 아니라 각종 여론조사도 윤 대통령 지지도 조사를 잠정 중단했다. 리얼미터는 이달 16일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헌법재판소의 판결까지 조사를 중단한다”며 “탄핵 심판이 인용돼 대통령직에서 파면될 경우 재개하지 않으며, 탄핵 심판이 기각돼 대통령직에 복귀할 경우 재개된다”고 밝혔다. 2주에 한 번씩 나오는 전국지표조사(NBS)도 19일 공표한 대통령 지지율을 끝으로 조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정당 지지율 조사는 계속 진행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8%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8%포인트 오른 것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다.
국민의힘은 지난주와 같은 24%를 유지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도 차이가 두 배로 벌어진 것이다.
해당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 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