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반복되는 '올빼미 유증' 잔혹사…차바이오텍 주가 29% 폭락

20일 장 마감 후 공시…카이노스메드도 하락

소액주주, 임시 주총 소집하며 유증 철회 요구

금감원, 이수페타시스 유증 계획 또 제동 걸어

사진 제공=차바이오텍사진 제공=차바이오텍




올해 국내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를 단행한 후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유증 가격이 당시 주가보다 낮거나 금요일 장 마감 이후 깜깜이 공시를 내는 등의 처사로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줄기세포 연구 전문 기업 차바이오텍(085660)은 전 거래일 대비 29.27%(4359원) 폭락한 1만 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바이오텍은 앞서 20일 장이 끝난 후 시설 운영 자금 조달 목적으로 2500억 원 규모의 유증을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신주당 발행 금액은 당일 종가보다 30% 가까이 낮은 1만 800원이었다.




이날 유증으로 주가가 급락한 건 차바이오텍뿐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20일 장 마감 이후 800억 원 규모의 유증 공시를 낸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주가 역시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46% 급락했다. 같은 날 유증 계획을 발표한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카이노스메드(284620)도 이날 주가가 전장 대비 5.37%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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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차바이오텍 소액주주들은 주가 급락에 반발하며 임시 주주총회 소집 내용증명을 사측에 발송했다. 소액주주들은 유증 철회와 대표이사 해임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도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훼손하는 유증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이수페타시스(007660)현대차증권(001500)에 유증과 관련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유증 계획 공시 이후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2차전지 소재 기업 인수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유증을 진행하려 한 반도체 소재 생산 기업 이수페타시스는 당일에만 주가가 20% 넘게 빠졌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이수페타시스가 2일 제출한 유상증자 정정신고서를 심사한 뒤 재차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지난달 회사의 올빼미 공시 뒤 두 번째 제동을 걸었다.


이정훈 기자·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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