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제작은 수작업이 대부분이어서 제작자의 역량이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해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을 도입한 주요 가구회사들과 다르게 에싸가 국내 100% 생산 원칙을 유지하는 이유입니다.”
박유진(사진) 에싸 대표는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에싸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만나 “원가 절감을 목표로 중국이나 동남아로 생산 공장을 옮겼다가 품질 관리에 실패해 충성 고객들이 이탈하는 것을 20년 넘게 지켜봤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에싸는 가구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소파 한 분야만 파고 들어 급성장한 회사다. 지난해에는 설립 5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1600억 원 매출이 예상된다. 가구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박 대표는 “좋은 자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믿을 수 있는 제작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에싸의 급성장은 ‘최고의 실력자들과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원칙을 고수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에싸의 기능성 패브릭은 생활 방수, 이지 클린 기능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대표 소재인 카시미라 패브릭의 경우 정전기를 이용해 원사를 수직으로 촘촘하게 세워심는 플로킹 공법을 두 번 반복한 더블 플로킹 공법을 적용했다. 액체가 장력으로 인해 내부로 스며들지 않아 별도의 코팅 작업 없이도 발수가 가능하다. 아울러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리브 패브릭, 세탁해도 생활 발수 기능이 유지되는 라부클 패브릭, 우아한 광택감을 자랑하는 직조 로랑 패브릭 등 다양한 프리미엄 기능성 패브릭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내마모성 테스트를 25만회 진행했고, 소파 복원력 테스트에서는 영구 압축 줄음률이 1% 수준을 기록했다"며 "아이나 반려견을 키우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고객 한 분은 반려견이 이갈이 때문에 아무리 물고 뜯어도 여전히 튼튼하다고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구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급성장한 것은 패브릭 소파 수요가 커진 것과도 관련이 깊다는 분석도 있다. 에싸에 따르면 현재 국내 소파 시장에서 패브릭 소파 비율은 40%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표는 에싸를 팬덤이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게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브랜드명 에싸도 ‘특별한 소파(Especial Sofa)'에서 따왔다. 최근 들어 저가 패브릭을 적용한 브랜드가 쏟아지고 있지만 확고한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최근 유럽을 방문해 우영미 디자이너 같은 분들이 패션 본고장인 파리에서 K패션을 널리 알린 것을 목격했다. 반면 세계 최대 가구 전시회인 밀라노 가구박람회에 참가하는 국내 가구 브랜드는 전무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밀라노에서 에싸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