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터치' 임무를 수행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파커 탐사선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인류 역사상 가장 근접한 태양 관측에 도전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NASA는 파커 탐사선이 태양 표면으로부터 610만km 거리까지 접근해 코로나(태양 최상층부 대기)를 통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기록한 726만km보다 100만km 이상 근접한 거리다.
계획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24일 오전 6시53분(한국시간 오후 8시53분)에 태양 표면 기준 610만㎞ 고도로 코로나 상층부를 통과할 예정이다. 탐사선의 속도는 시속 69만km로 이는 현존하는 우주선 중 최고 속도다.
파커 탐사선은 1370도의 극한 열을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현재는 통신이 두절된 상태로 임무 성공 여부는 오는 27일 다음 신호가 수신되는지 여부로 확인된다.
닉 핑카인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APL) 연구원은 "인류가 만든 물체가 항성에 이토록 근접한 것은 처음"이라며 “임무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예전에는 입수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관측 데이터들을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파커 탐사선은 2018년 발사 이후 꾸준히 태양 접근 거리를 좁혀왔다. 최근접 기존 기록은 작년 9월과 올해 3월에 달성한 태양 표면 기준 고도 726만㎞였다.
2021년 4월에는 최초로 코로나 최상층부 경계면인 '알프벤 면' 진입에 성공했는데 당시 최근접 거리는 1300만km였다.
태양 코로나는 태양 반지름(69만5,700km)의 10~20배에 달하는 광대한 범위를 지니고 있다. 이번 임무가 성공하면 태양 물리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도전은 인류의 우주 탐사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평가된다. 파커 탐사선이 수집하는 데이터는 태양풍과 우주 기상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견을 이끌어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