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기준금리 2.3%대로 낮아져야 금융비용 감내”

적정 수준 제조업 2.36% 최저

한은 0.25%P씩 3번 인하 필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 한국은행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 한국은행




국내 대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적정 기준금리가 2.39%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고금리 부담까지 겹쳐 투자와 고용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게 기업들의 우려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3.0%이며 최근 환율 시장 불안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경제·경영계획’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귀사가 감내할 수 있는 적정 금리 수준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2.0~2.5%’라고 답한 경우가 3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2.5~3.0%(29.7%)’가 뒤를 이었고 ‘1.5~2.0%(13.9%)’ ‘3.0~3.5%(11.9%)’ ‘1.0~1.5%(5.9%)’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이 답한 적정 기준금리의 평균값은 2.39%였다. 현재 기준금리인 3.0%에서 이보다 금리 수준이 낮아지려면 한은이 0.25%포인트씩 최소 3번의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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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은행이 최근 금리 인하 의지를 드러냈지만 응답자들이 원하는 금리 수준에 속도감 있게 도달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화 가치 하락) 환율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더 급격한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 종사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2.63%) 수준이 제일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통신업(2.58%)’ ‘건설업(2.53%)’ ‘운수 및 창고업(2.42%)’ 등이 그 뒤를 차례로 이었으며 ‘제조업(2.36%)’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소비자물가 수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4.6%가 ‘2.0~2.5%’를 꼽았다. 뒤이어 ‘1.5∼2.0%(36.6%)’ ‘1.0~1.5%(7.9%)’ ‘2.5~3.0%(5.9%)’ 순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적정 소비자물가의 평균 수준은 제조업 및 도소매업에서 각 2.1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이어 ‘기타(2.05%)’ ‘운수 및 창고업(2.00%)’ ‘정보통신업(1.92%)’ ‘건설업(1.86%)’ 순으로 집계됐다. 평균으로는 2.09%였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 요구가 높게 나타났는데 내년 업황이 점점 불투명해지는 데다 중국 등의 위협 확대에 따른 것”이라며 “환율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진 만큼 당국의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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