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의 일부 캠퍼스들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돼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천대 일부 캠퍼스 건물 공실률은 30%를 넘어섰으며 어학연수원과 창업기관 등 성격이 다른 시설을 한 건물에 입주시켜 활용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인천대학교가 보유한 캠퍼스는 송도캠퍼스를 비롯해 미추홀캠퍼스와 제물포캠퍼스 등 총 3곳이다.
인천대가 주 캠퍼스로 사용하는 송도캠퍼스 외에 여타 캠퍼스는 활용도 제고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미추홀캠퍼스는 공실률이 30% 이상이며 바로 옆 건물인 미래관은 어학연수원, 대학연구센터, 기업지원센터 등이 뒤섞여 입주해 있다. 동북아물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이-비즈(E-Biz) 센터’ 역시 창업기관과 중국어학원이 혼재돼 있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정부 예산을 포함해 약 200억 원을 들여 2023년에 건립한 이노베이션센터 또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애초 이노베이션센터는 1층 국책사업, 2층 산학협력단, 3·4층 화이트바이오 산업 공간으로 각각 구상됐다. 반면 3층은 절반 이상이 어학수업강의실로 활용 중이며 일부 층들의 사무공간은 공실로 그대로 남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화이트바이오육성산업을 위한 기관이 있는 2층만 겨우 애초 목적대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제물포캠퍼스다. 이인재 신임 인천대 총장은 공공의대 유치와 연계한 제물포캠퍼스 활용 계획을 구상중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공공의대의 경우 막대한 재정지원 및 의사수급문제로 최근 20여년 동안 논란이 계속된 이슈다.
무엇보다 인천대가 이곳 캠퍼스를 장기간 방치하면서 ‘도심슬럼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에 인천시의회는 지난해 인천시가 인천대에 매년 지원하는 대학발전기금을 보류토록 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해당 기금은 인천시가 인천대의 국립대학법인 전환 당시 매년 200억 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골자로 하며 운영기간은 2027년까지다.
이에 대해 인천대 관계자는 “이인재 총장 취임 이후 대학 캠퍼스별 특화 전략에 따라 송도캠퍼스는 친환경 연구·교육·문화의 허브로, 제물포캠퍼스는 시민생활 캠퍼스 타운으로, 미추홀캠퍼스는 산학협력 혁신 파크로 각각 특성화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