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증권가의 눈높이를 끌어올렸다. 대신증권은 HD현대의 연결 자회사들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내며 순자산가치(NAV)가 상승했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2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4일 상향 조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가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며 “정유 업황 개선으로 HD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턴어라운드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HD현대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8조 2243억 원, 영업이익 1조 7024억 원을 기록했다고 전일 밝혔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고, 영업이익은 294.5% 급증한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7조 5815억 원, 영업이익 1조 583억 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1.4%, 164.5% 증가했다.
양 연구원은 “4분기에도 조선 부문은 제품 믹스 개선과 생산성 향상이 이어지고, 정유 부문은 정제마진이 개선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실적 우려도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그리고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 이후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사이트솔루션의 지분 가치 증가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LS증권은 이날 HD현대의 목표주가를 30만 9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 HD현대로보틱스(영업손실 79억 원)를 제외한 주요 자회사 전체가 호조를 실현했다”며 “배당 재원의 원천인 자회사 배당수익, 브랜드 로열티, 임대수익 중 자회사 호실적은 곧 동사 배당 성장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는 배당 관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