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불길 속 아기 살리고"…홍콩 화재에 동남아 가사도우미 수십명 사망

경찰이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훅 코트’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바디백을 수습하고 있다. 2025.11.30. AP 연합뉴스경찰이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훅 코트’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바디백을 수습하고 있다. 2025.11.30. AP 연합뉴스




홍콩 대형 화재 참사로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희생자 상당수가 동남아시아 출신 가사도우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주재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은 지난달 26일 발생한 화재로 인도네시아 출신 가사도우미 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시신은 조만간 본국으로 운구돼 유족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현지 이주노동자 단체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에는 인도네시아인 119명, 필리핀인 82명의 가사도우미가 거주해 왔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11명, 필리핀인 19명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홍콩 당국은 사망한 노동자들의 시신 운구 절차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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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주거단지 ‘왕 훅 코트’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 2025.11.27. 신화통신 연합뉴스.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주거단지 ‘왕 훅 코트’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 2025.11.27. 신화통신 연합뉴스.


현지 매체 성도일보는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 로도라 알카라즈의 사연도 전했다. 알카라즈는 소방당국에 구조되기 전까지 3개월 된 집주인 영아를 품에 안고 수 시간 동안 집 안에 갇혀 있었다고 한다.

영아는 다행히 안정적인 상태지만, 알카라즈는 중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그는 홍콩에 입국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32층 아파트 7개 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진화에만 43시간이 걸렸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46명, 실종자는 약 150명에 달한다. 특히 입주민 중 노년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당국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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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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