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SK·LG·롯데까지 줄줄이 합류…몸집 키우는 'K휴머노이드 동맹'

■기술개발 연합체 200곳 돌파

LG CNS·롯데글로벌·SK에너지

로봇AI 개발·휴머노이드 실증 협업

스타트업 글로벌시장 진출도 도와

내년 1월 'CES2026' 공동관 운영

10월 24일 대구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에 참가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기업 ‘에이로봇’ 부스에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해 로봇들의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에이로봇10월 24일 대구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에 참가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기업 ‘에이로봇’ 부스에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해 로봇들의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에이로봇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로봇 인공지능(AI) 및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연합체인 ‘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4월 학계와 스타트업 중심으로 출범한 이 연합체에 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산업 전반의 협업 체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는 참여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하며 국내 로봇·휴머노이드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정부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에 LG CNS를 비롯해 SK에너지·롯데글로벌로지스·에스엘(005850) 등이 새롭게 참여사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기업들은 로봇 관련 스타트업들과 공동 기술 개발 등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할 목적으로 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는 ‘K휴머노이드 연합’이 전신이다. 9월 AI 팩토리,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을 포괄하는 ‘M.AX 얼라이언스’가 출범, 하위 얼라이언스 중 하나로 편입되면서 이름을 바꿨다. 현재 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에는 약 20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 4월 출범 때와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대기업들과 함께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들의 참여가 잇따른 효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M.AX 얼라이언스에서는 하위 얼라이언스별로 서로 연계 협력이 가능하다”며 “이러한 효과로 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에도 추가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참여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에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의 협력이 긴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SK에너지는 제조업 특화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홀리데이로보틱스’와 자사 울산콤플렉스(CLX)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SK 측 관계자는 “울산CLX에 실험실이 있는데 해당 공장에서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공정을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실증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향후 물류창고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운송 로봇 등을 연합체 참여사들과 함께 공동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엘은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만큼 로봇 AI 기반 공장 자동화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는 이번 연합체 참여를 통해 로봇 관련 스타트업은 물론 학계·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한층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LG CNS는 자체 AI 전환(AX) 역량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로봇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경험을 갖춘 만큼 단순한 기술 수요자를 넘어 로봇 AI 분야의 공동 개발 파트너로서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LG CNS 관계자는 “최근 들어 산업 현장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을 학습시켜 유해물질 취급 등 위험 환경에서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휴머노이드 로봇의 동작 정확도와 성능을 향상시키는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많은 업계 구성원과 협력해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 성장을 돕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그 첫 단계로 내년 1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M.AX 얼라이언스’ 공동관을 꾸리고 해외 파트너 확보와 제품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이 공동관에는 뉴로메카(348340)·테솔로·에이딘로보틱스·페러데이다이나믹스·에스비비테크·블루로빈·투모로로보틱스·에이로봇·로보티즈(108490)·로브로스 등 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 참여사 10곳이 참여한다.

CES 2026에 참여하는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국내 대표 로봇 관련 기업들이 단체로 CES 2026에 참여함으로써 한국 휴머노이드 기술력과 연합 생태계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해외 협력 파트너와 고객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