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4조 몸값의 비밀…'24일 상장' 리브스메드가 주목받는 이유[Why 바이오]

세계 최초 다관절 수술기구로 작년 271억 매출

'다빈치 독점' 수술로봇 시장에 정면 도전

차세대 로봇 '스타크' 내년 4분기 인허가

30억→2억 구독형 모델로 가격 혁신 예고

5개 제품 라인업 완성…종합 플랫폼 구축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를 소개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를 소개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리브스메드가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수술로봇 '다빈치'가 독점한 글로벌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냈다. 차세대 수술로봇 '스타크'를 앞세워 다빈치가 진출하지 못한 미개척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리브스메드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수술로봇 다빈치의 유일한 대항마"라며 "다빈치가 아직 침투하지 못한 90%의 로봇수술 시장 점유율을 가져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복강경 수술 로봇 시장은 2000년 세계 최초 상업용 로봇 '다빈치'를 출시한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독점하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세계 최초로 상하좌우 90도 회전이 가능한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을 개발했다. 기존 일자형 기구가 60~70도 회전에 그친 데 반해 360도 회전이 가능해 복잡한 수술 부위에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지금까지 20만 건 이상 수술에 활용됐고 국내 레지던트 수련 필수 기구로 자리 잡았다.

고가의 로봇 장비 없이 의사가 직접 손으로 조작하는 핸드헬드 기구만으로 로봇수술 수준의 정밀도를 구현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다빈치와 아티센셜로 각각 직장암 수술 결과를 비교한 임상 연구에서 다빈치 로봇은 35%의 인공항문 설치율을 보였지만, 리브스메드 제품은 5.9%로 6배 더 좋은 임상 효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리브스메드는 차세대 수술로봇 '스타크(Stark)'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소형 모듈러 구조에 90도 다관절 기술을 적용한 로봇으로, 회사는 지난 7월 미국 원격의료 시스템 기업 소바토(SOVATO)와 협력해 캘리포니아~시카고 간 약 3000km 초장거리 원격 로봇수술 시연에 성공했다. 국내 인허가와 미국 FDA 인허가는 내년 4분기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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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가격도 강점이다. 다빈치 수술로봇의 도입 비용이 30억 원대인 반면, 리브스메드는 스타크를 1~2억 원 수준의 구독형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병원은 월 구독료 몇백만 원만 지급하면 로봇을 설치할 수 있다"며 "다빈치가 독점하는 시장이지만 실제 침투율은 여전히 10%에 불과해 나머지 90% 시장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리브스메드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 3563억 원이다. 2023년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조단위 몸값을 인정받은 만큼 일각에서는 고평가 논란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회사는 최소침습수술 전주기를 커버하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강조했다. 그간 아티센셜이 매출 대부분을 견인해왔으나, 하반기 혈관봉합기 '아티씰'을 시작으로 내년 다관절 스테이플러 '아티스테이플러', 3D4K 복강경 카메라 '리브스캠' 등을 순차 출시하면서 총 5개 제품 라인업이 완성된다. 여기에 수술로봇 '스타크'까지 더해지면 다관절 기술 기반의 최소침습수술 종합 플랫폼이 구축되는 셈이다.

실제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리브스메드는 지난해 아티센셜만으로 271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45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주요 대형병원을 포함한 250여 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약 4300개 병원 네트워크에 진입했다. 올 4월 미국 의료기기 구매대행그룹(GPO) '헬스트러스트'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유통망도 넓혔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술기구 판매만으로도 고성장이 예상되며, 내년 말 수술로봇 출시 후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높은 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될 수 있다"며 "내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브스메드는 이번 상장에서 247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4만 4000원~5만 5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1086억∼1358억 원이다. 리브스메드는 오는 10일 수요예측 일정을 마무리한 후 15~16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24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 851억 원∼1조3563억원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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